[마켓인사이트] 조선내화, 내부거래 활용해 3세 승계 기반 구축

입력 2017-08-28 18:12  

기업 리모델링 - 조선내화

와인양조장·호텔 등 해외 사업 가속
이인옥 회장 등 오너가 3남매
대한세라믹스 통해 경영권 다져

이희상 전 동아원 회장과 함께 미국 와인사업장 인수해 운영



[ 김익환 기자 ] ▶마켓인사이트 8월24일 오전 4시28분

조선내화는 1947년 설립된 뒤 70년 동안 제철소에서 쓰는 내화물(벽돌)을 생산해온 뿌리 깊은 기업이다. 1978년 증시에 상장했다. 창업주 고(故) 이훈동 명예회장은 호남 제조업의 ‘대부’로 통했다. 제조업 기반이 약한 호남에서 지역 경제를 이끌었다.

현재는 오너 3세 경영 체제를 다져가고 있다. 창업주의 손자이자 이화일 명예회장(75)의 장남인 이인옥 회장(46)은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오너 3세들은 승계 과정에서 계열사와의 내부 거래를 바탕으로 자산을 증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내화가 회삿돈으로 수백억원 규모의 주식 투자에 나서는 데 대해 일각에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주식 투자 늘리고 해외 투자 잰걸음

조선내화는 1974년부터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에 내화물을 공급하며 사세를 키웠다. 두 제철소 인근에 내화물 공장을 세우고 포스코에 연간 2000억원어치를 납품하면서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 3544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을 올렸다.

3세 경영 체제로 접어들면서 사업 확장도 시도하고 있다. 이 회장은 호텔과 와인사업에 발을 들였다. 올해 6월 이희상 전 동아원그룹 회장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로터스원유한회사에 수십억원의 자금을 출자하기로 했다. 로터스원은 이희상 전 회장과 조선내화 등에서 자금을 모아 다음달 30일 사조동아원으로부터 와인업체 코도를 146억원에 매입한다. 코도는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포도밭과 와이너리(와인양조장)를 운영하고 있다. 조선내화 관계자는 “호텔 투자금은 크지 않으며 미국 와인양조장 인수 건은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다.

2011년 들어선 본업과 동떨어진 영역으로 ‘외도’에 나섰다. 2011년 율촌화학 지분 2.48%를 49억원에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주식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경방 주식을 106억원어치 매입하기도 했다. 이 밖에 KT 진양산업 한진 KHC 로보스타 등의 상장사 주식에도 투자했다.

◆대한세라믹스, 내부거래로 자산증식

오너 3세들은 조선내화 비상장 계열사를 바탕으로 경영 승계 자금을 마련했다. 현재도 자산 증식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회장의 동생인 이인천 대한세라믹스 대표(지분 21.4%)와 누나 이명륜 씨(7.8%)가 주주인 대한세라믹스가 대표적이다. 내화물 원료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조선내화를 비롯한 관계사를 대상으로 8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76.53%에 달하는 규모다. 매년 2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 최대주주는 2014년 조선내화에서 이인천 대표로 바뀌었다.

오너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조선내화이엔지와 한국분체도 지난해 관계사와의 거래로 각각 191억원, 4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 회장 등 3남매는 대한세라믹스 등을 통해 조선내화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대한세라믹스(8.32%), 조선내화이엔지(0.39%), 한국분체(0.15%) 등이 보유한 조선내화 지분 합계는 9%에 이른다.

불투명한 내부 거래 및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조선내화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중국 자회사의 차입금을 줄여 기록하는 등 자기자본을 부풀리며 회계기준을 위반했다. 금융당국은 이에 따라 올해 5월 조선내화에 과징금 1470만원을 부과하고 감사인 지정 1년 조치를 취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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